광화문 KT 웨스트 타워에 위치한 타코챔피언은 첫 시선부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매장의 전면을 가득 채운 붉은 그래픽 패턴과 은빛 금속의 질감은 서로 대조적이면서도 강렬하게 어우러지며, 브랜드의 에너지를 그대로 시각화합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아뜰리에리는 ‘뜨거운 음식의 열기와 차가운 금속의 질감이 공존하는 공간’을 목표로 설계와 시공을 진행하였습니다.

매장의 구조는 스테인리스와 알루미늄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벽면과 천장은 서스의 본연의 질감을 그대로 드러내 금속이 가진 순수한 광택과 반사감을 최대한 살렸습니다. 조명은 이러한 금속의 결을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며, 차가운 소재 속에서도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도록 조율되었습니다. 특히 중앙부를 가르는 빨간 구조보와 그래픽 기둥은 금속 프레임 안에 바리솔을 결합해 완성하였으며, 내부 조명을 통해 은은하게 발광합니다. 이 기둥들은 공간 전체를 리드미컬하게 분할하면서도 타코챔피언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요소로 작동합니다. 관람자의 위치에 따라 빛의 반사가 달라지며, 차갑게 빛나기도 뜨겁게 타오르기도 하는 시각적 긴장감을 만들어냅니다.

매장의 전면에는 강렬한 레드 컬러가 반복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브랜드 로고와 그래픽 패턴을 통해 리드미컬하게 확장되며, 바닥 타일과 천정의 라인까지 이어집니다. 동시에 금속이 가진 중성적인 톤이 레드의 과감함을 안정시켜 주어 감각적이지만 과하지 않은 시각적 밸런스를 완성했습니다. 의자와 테이블 역시 맞춤 제작된 금속 프레임 위에 고온 압착 도장 마감을 적용하여 금속의 미세한 질감과 촉감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가구가 아닌 공간의 일부로서 존재하며, 아뜰리에리가 추구하는 ‘보이지 않는 감각의 완성도’를 구현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천장에는 미러솔과 바리솔을 조합하여 깊이감 있는 공간을 완성했습니다. 미러솔의 반사면이 빛과 움직임을 왜곡시키며, 사람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공간 깊숙이 끌어들이는 구조입니다. 이를 통해 실제보다 더 넓은 공간감을 구현하고, 낮과 밤의 조명 변화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주방 전면과 사이드 벽면에는 금속 패널을 이어 붙여 일체형 구조미를 강조하였으며, 패널의 이음선 하나까지 직선의 정밀함을 유지하여 기계적 정숙함과 조형적 완성도를 모두 확보했습니다.

조명 하우징, 프레임 구조물, 손잡이, 벤치의 지지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금속 부품은 수작업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는 공장에서 찍어낸 완제품이 아닌, 현장에서 세밀하게 다듬어낸 공예적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각 부재는 공간의 일부를 넘어 하나의 오브제로 존재하며, 서로 간의 미묘한 간격과 균형이 전체 리듬을 형성합니다. 좌석 배치는 개방감을 유지하면서도 시선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설계되어 붉은 컬러와 금속이 리드미컬한 조형미를 이룹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타코챔피언 광화문점은 단순한 음식점 인테리어를 넘어 금속이 공간의 주체로 작동하는 실험적인 구조를 완성하였습니다.

타코챔피언 광화문점은 뜨거운 멕시칸 음식의 열정과 도시적인 냉정함이 동시에 살아 있는 공간입니다. 아뜰리에리는 금속의 물성을 통해 이 두 감정을 한 장면에 담아냈습니다. 차가운 스테인리스는 불의 열기를 품고, 강렬한 붉은빛은 금속의 표면 위에서 더욱 선명하게 반짝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뜰리에리가 지향하는 철학, ‘금속을 예술의 언어로 확장한다’는 비전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금속의 정밀함과 감각적 실험이 만나 만들어낸 이 공간은, 도심 속에서 빛과 열이 교차하는 새로운 형태의 금속 시공 작품으로 자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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